넷플릭스 화제의 예능 <좀비버스>가 시즌2 ‘뉴 블러드’라는 타이틀로 돌아왔습니다. 시즌1이 좀비라는 장르를 예능으로 풀어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면, 이번 시즌은 스케일을 한층 더 키우고 서사 중심의 구조로 변화를 꾀했습니다. 특히 시즌1의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가며 ‘면역자’라는 새로운 설정을 도입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 출연자들이 부상을 입을 정도로 체감 난이도가 올라간 이번 시즌, 저는 이 예능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케일은 커졌지만, 리얼리티는 여전했다.
시즌2를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건 단연 스케일의 확장이었습니다. 배경 공간이 훨씬 넓어졌고, 좀비 분장은 시즌1보다 훨씬 정교해졌습니다. 도시를 벗어난 제주도 지역, 폐쇄적인 공간 등 다양한 장소에서 스토리가 전개됐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출연자들이 마주하는 위기 상황의 난이도가 눈에 띄게 상승했습니다. 시즌1에서는 깜짝 놀라는 장면이 대부분이었다면, 시즌2에서는 체력적으로도 상당히 힘들어 보이는 장면이 많았고, 실제로 몇몇 출연자들은 도망치다 다친 장면도 다소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리얼한 상황에 몰입하게 만든 연출은 확실히 인상 깊었습니다. 기획 의도대로 대본은 존재하지 않았고, 출연자들은 사전 정보 없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상황에 따라 반응하는 형식이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이 덕분에 긴장감 있는 리얼리티가 살아 있었고, 시청자로서도 “만약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만들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습니다.
스토리의 중심, ‘뉴 블러드’의 등장과 새로운 출연진
이번 시즌의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는 ‘면역자’라는 새로운 설정입니다. 세계관은 시즌1의 연장선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확산된 이후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위험천만한 환경 속에서 유일하게 좀비에게 감염되지 않는 존재, 바로 ‘뉴 블러드’의 등장이 스토리의 핵심이었습니다.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할지, 생존자들과 어떤 갈등이나 협력을 만들어낼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였죠.
시즌1의 생존자들은 그대로 출연하고 시즌2에서는 새로운 출연진도 많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조세호, 데프콘, 태연, 육성재, 코드 쿤스트, 권은비, 충주맨, 안드레 러시(미군 출신 셰프), 신현준, 저스틴 하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인물들이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출연진 하나하나 살펴보면 캐스팅의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조세호와 데프콘은 위기 상황에서의 리얼한 리액션과 입담을 기대할 수 있는 인물들이고, 태연과 권은비는 아이돌 출신이지만 의외의 활약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육성재는 겁쟁이로 시작하다가 점점 발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고, 코드 쿤스트는 평소 무심한 듯한 말투와는 달리 상황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충주맨이 공무원 역할로 등장하면서 현실감을 더 해줬습니다.
또한 안드레 러시와 저스틴 하비처럼 해외 인물의 등장도 신선했습니다. 둘 다 힘 쎈 캐릭터로 등장하여 든든함을 주었습니다. 또한 신현준과 같이 대배우의 악역 몰입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출연진이 ‘위험 속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 적절하게 구성됐다고 느꼈습니다.
나의 감상평
개인적으로 시즌1에 이어서 <좀비버스 시즌2> 또한 인상 깊게 봤습니다. 가장 먼저 좋았던 점은 스케일이었습니다. 공간 스케일 구성, 좀비 설정 등 전반적으로 시즌1보다 훨씬 공들여 만든 티가 났고, 보는 사람 입장에서 시각적 몰입감이 확실히 올라갔습니다.
출연자들의 구성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존과는 다른 분위기의 인물들이 투입되면서, 좀비 환경 속 리얼리티가 훨씬 실감 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는 모습, 예상치 못한 행동들, 각자 나름의 생존 전략을 펼치는 장면은 정말 리얼했어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토리 전개를 위한 게임 요소들이었습니다. 시즌2에서는 면역자라는 설정을 중심으로 서사를 이어가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게임 미션들이 서사와 연결되지 못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런 부분은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었고, 몰입감을 잠시나마 깼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2는 충분히 볼만한 예능이었고, ‘좀비 예능’이라는 장르를 계속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콘텐츠였습니다. 다음 시즌에서는 어떤 진화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