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데블스 플랜’ 시즌2는 2025년 상반기 화제작 중 하나였습니다. 퀴즈 중심의 두뇌 대결은 물론, 심리전과 동맹, 갈등과 배신까지 얽힌 구조는 시즌1보다 훨씬 더 깊고 복잡한 긴장감을 전달해줬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출연진 구성부터 기억에 남는 심리전 전개,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까지 솔직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출연진 소개
시즌2의 출연진은 시즌1보다도 더욱 다채로웠습니다. 먼저 방송인으로는 강지영(JTBC 아나운서), 규현(가수), 츄(가수), 윤소희(배우이자 KAIST 공대 출신), 저스틴 H. 민(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리고 모델이자 KAIST 수학과 출신으로 유명한 최현준이 참가했습니다.
또한 티노는 ‘보드게임 전문가 유튜버’이고, 시즌 내내 전략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승현은 미스코리아 출전 경력을 가진 참가자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다녔던 이력도 갖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일반인 출연자들도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손은유는 이화여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이며, 김하린은 연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해 현재는 성형외과 의사로 활동 중입니다. 박상연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생으로,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금메달 수상자이자 국가대표 출신입니다.
정현규는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이며, 예능 프로그램 '환승연애' 출연으로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특히 멘사 코리아 테스트에서 IQ 156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세븐하이는 포커 플레이어로 각종 포커 대회에서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플레이어입니다. 그리고 모두를 깜짝 놀래키고 가장 기대가 많았던 바둑기사 이세돌!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인류 최후의 승리를 거둬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이름이죠. 이렇게 캐릭터가 강한 출연자들이 다수 포진돼 있었고, 전체적으로 학력, 경력, 성격이 모두 다른 이들이 모여, 게임의 전개는 매회 예측불허였습니다.
심리전과 배신의 예술
시즌2는 특히 심리전에서 한층 복잡해졌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출연자들은 매 라운드마다 신뢰와 배신, 전략과 감정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받았고, 이로 인해 갈등의 깊이도 더 깊어진 듯했습니다. 초기에는 몇몇 출연자들이 자연스럽게 동맹을 맺었지만, 점차 미션이 반복되면서 그 신뢰가 금이 가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누가 누구를 믿고, 누구를 제외할지에 대한 판단이 게임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다 보니 시청자로서도 몰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전략적으로 돋보였던 출연자는 손은유, 티노, 세븐하이, 정현규 네 명이었습니다. 손은유는 감정 조절과 언행 모두에서 굉장히 차분하고 이성적인 접근을 했고, 티노는 보드게임 유튜버답게 규칙 분석과 흐름 파악이 매우 탁월했습니다. 세븐하이는 포커 플레이어로서 직설적이고 확률 게임에 특출나며, 정현규는 때론 공격적으로, 때론 방어적으로 게임을 끌고 가는 능력이 확실했습니다.
하지만 전략과 감정이 겹치는 순간이 많았던 만큼, 불편함을 느낀 시청자들도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편집 방향과 게임 구성이 참가자 간 갈등을 더욱 부각시키는 방식이었고, 그로 인해 몇몇 출연자들은 도가 지나치게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블스 플랜은 이 '불편함'마저도 콘텐츠의 일부로 흡수하며 독특한 몰입감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감상평
이번 시즌을 보면서 느꼈던 가장 강한 인상은 '팀워크의 아이러니'였습니다. 시즌2는 결국 최종 한명이 남는 서바이벌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출연자들이 지나치게 한 명을 몰아주는 듯한 모습이 자주 연출됐습니다.
어쩌면 그런 장면들이 의도된 동맹 이상의 감정적 유대 때문일 수도 있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불편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구도를 기대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특정인을 중심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진 흐름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구성과 메시지 전달력은 굉장히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예능의 이름이 ‘데블스 플랜’인 만큼, 단순히 착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모여 평화롭게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때론 배신하고, 오해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까지 모두 포함된 ‘현실’을 보여주려 했다는 점에서 기획 의도가 잘 구현된 시즌이었어요.
이상적으로는 모두가 웃으면서 게임을 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보면 좋겠지만, 현실은 늘 이상과 다르죠. 이번 시즌은 바로 그 현실의 복잡함을 예능이라는 포맷 안에 효과적으로 담아냈다고 봅니다.
만약 시즌3가 제작된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동맹’ 요소를 조금 줄였으면 좋겠어요. 한 사람이 여러 명을 등에 업고 결승까지 가는 구조보다는, 좀 더 균형 잡힌 개인전 양상이 전개된다면 보는 재미도 훨씬 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