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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딸 리뷰 (2025 가족영화, 웹툰 원작, 감상)

by 후니 극장북 2025. 8. 1.

영화 좀비딸 포스터

2025년 7월 30일에 개봉한 영화 ‘좀비딸’은 기존의 무겁고 진지한 좀비 영화들과는 사뭇 다른 결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었던 이윤창 작가<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되었는데요, 웹툰 특유의 블랙코미디 감성과 영화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가족애, 웃음, 그리고 K-좀비물 특유의 정서를 잘 버무려낸 작품으로, 여름철 가족 관람용 영화로 적합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지금부터 원작과의 차이점부터 줄거리,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까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웹툰 원작과의 차이점

영화 ‘좀비딸’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부에 걸쳐 연재되었던 이 작품은 당시에도 독특한 설정과 블랙코미디로 주목받았는데요, 영화화되면서 몇 가지 주요 설정들이 변화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배경의 변화가 눈에 띕니다. 웹툰에서는 시골 농촌 마을이 주요 배경이었지만, 영화에서는 바닷가 마을인 ‘은봉리’로 무대가 바뀌었고, 무인도에서 좀비딸을 훈련시키는 장면도 추가되면서 웹툰과의 차이를 두었습니다. 이는 영화만의 설정으로, 원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수아 캐릭터 설정도 달라졌습니다. 웹툰 속 수아는 외모에 관심이 많은 사춘기 소녀로 그려졌다면, 영화에서는 에 대한 열정을 가진 캐릭터로 표현됩니다. 좀비가 된 이후에도 춤에 반응하는 설정은 영화만의 새로운 요소로, 웃음과 동시에 뭔가 짠한 감정을 자아냅니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오즈랜드’ 놀이공원은 원작에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장소입니다. ‘오즈랜드’는 이윤창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며, 홍보용겸 새로운 장소를 추가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정환의 생사 여부, 그리고 좀비 딸 수아가 사회에 드러나는 방식 등 영화에서는 몇 가지 서사를 재구성하면서 극적인 연출을 더했습니다. 원작을 본 분들이라면 자연스럽게 두 작품을 비교해보게 되면서 차이점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윤창 작가의 네이버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대략적인 줄거리

“나의 딸은 좀비다.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유일한 좀비.”

영화의 시작은 이 한 마디로 요약됩니다. 맹수 사육사로 일하는 아버지 ‘정환’(조정석)과 사춘기의 끝자락에서 춤에 열정을 쏟는 딸 ‘수아’(최유리)는 평소에도 티격태격하며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세계를 강타한 좀비 바이러스에 수아가 감염되고 맙니다. 하지만 정환은 딸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는 수아를 데리고 어머니 ‘밤순’(이정은)이 살고 있는 바닷가 시골마을 ‘은봉리’로 향합니다. 사람들로부터 숨어 살며 딸을 보호하려는 그의 결심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수아가 춤이나 할머니의 ‘효자손 맛’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이후 정환은 호랑이 사육사로서 맹수를 길들였던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좀비딸을 훈련시키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이어지는 훈련 장면들은 영화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수아는 단순한 좀비가 아니라, 여전히 ‘사람’으로 남아 있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그런 설정이 영화의 따뜻함과 웃음을 동시에 이끌어냅니다.
감염자를 색출하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끝까지 딸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노력, 그 속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훈련기와 코믹한 에피소드들이 유쾌하게 전개됩니다. 전형적인 좀비영화와는 다르게 공포보다는 가족애, 슬픔보다는 웃음을 강조한 줄거리가 특징입니다.


개인 감상평: 여름 가족 코믹물로 제격

처음 ‘좀비딸’이라는 제목만 보고는 약간의 공포를 기대했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진지하거나 무서운 좀비영화라기보다는, 웃음이 중심에 있는 가족 코믹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조정석 배우의 연기는 여전히 믿고 보는 수준이었습니다. 진지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연기는 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줍니다. 딸 역의 최유리 배우도 코믹하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잘 표현했고요. 이정은 배우가 연기한 할머니 ‘밤순’ 캐릭터도 인상 깊었습니다. 중간중간 터지는 유머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여름 실내에서 가족끼리 보기 딱 좋은 영화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개그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때로는 너무 유치하게 느껴지거나, 현실감이 떨어지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좀비를 훈련시키는 설정 자체가 워낙 비현실적이다 보니 몰입이 어렵다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진지한 서사나 무거운 메시지를 기대하신 분들에겐 다소 가벼울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가족 영화로서의 매력이 확실합니다. 무섭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함께 관람하시기에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미디 요소를 중심으로, 잔잔한 감동도 함께 있는 여름 휴가용 영화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