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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리뷰 (넷플릭스, 화제작, 줄거리)

by 후니 극장북 2025. 7. 31.

넷플릭스 트리거 포스터

2025년 7월 2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권오승 감독의 신작 드라마 '트리거'는 대한민국이라는 총기 청정국에서 벌어지는 가상의 총기 재난을 그린 액션 스릴러입니다. 최근 실제 총기 사건과 맞물려 더 큰 충격을 안겨주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은 김남실, 김영광 배우가 각각 주연으로 출연해 몰입감을 높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줄거리 소개부터 연출과 연기 분석, 마지막으로 저의 개인적인 후기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줄거리 중심으로 본 '트리거'

처음에 ‘트리거’라는 제목을 보고 저는 디즈니에서 개봉한 트리거 작품이 넷플릭스에서도 개봉했나?라고 착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디즈니와는 별개 내용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더라고요. 드라마는 실제로 총기 청정국인 한국을 배경으로, 만약 총기가 배포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보여주는 재난 액션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은 순경 '이도(김남실)'이고, 그와 대립하거나 함께 움직이는 또 다른 인물 '문백(김영광)'이 등장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일반 고시원에 택배로 배달되며 벌어지는 사건에서 출발합니다. 점차 서울 전역에서 총기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범인의 정체를 추적하던 경찰과 언론, 정부가 뒤섞이며 혼란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각자 다른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의 이야기가 중심축이 되죠. 이도는 사건을 막으려는 입장이고, 문백은 또 다른 동기를 가진 인물로 등장합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총기가 무기이자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인데요. 단순한 범죄물에 그치지 않고, 총기를 둘러싼 인간 군상의 심리와 사회 구조를 꼬집는 점에서 깊이가 있습니다. 이도는 경찰로서 책임감과 인간적인 고민 사이에서 갈등하고, 문백은 사회의 외면과 상처로 인해 파괴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두 인물의 행보는 시청자에게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빠른 전개를 유지하면서도, 사건의 원인과 전개 과정을 논리적으로 보여줍니다. 회차마다 몰입도가 높고 반전도 존재해서 정주행하기에 딱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기를 택배로 배송한 장면

연출과 연기, 실제처럼 느껴진 이유

연출을 맡은 권오승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액션물이 아니라 현실과 맞닿은 재난 드라마로 만들고자 한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총기를 다루는 장면들은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허구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적절한 거리감과 리얼리티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도심에서 벌어지는 총격 장면은 카메라 워크와 음향 효과, 그리고 인물의 감정선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실제 상황처럼 느껴졌습니다. 또한, 총기를 손에 쥔 인물들은 복수심이라는 동기로 총을 사용하게 되었고, 실제 사회에서 발생하는 무차별적인 총기난사 사건과 비교하여 더욱 더 현실감있게 느껴졌었습니다.
김남실 배우는 순경 '이도' 역할로서 드라마 전반을 이끌었는데요. 처음에는 혼란과 두려움을 보이지만, 점차 경찰로서의 사명감과 인간적인 고뇌를 모두 보여주면서 자연스러운 감정선을 구축합니다. 특히 시민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트라우마와 싸우는 장면들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반대로 김영광 배우가 맡은 '문백'은 처음엔 어떤 인물인지 예측이 어렵지만, 회차가 진행될수록 그의 상처와 분노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인간적인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개인적인 후기와 느낀 점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현실과의 기묘한 교차를 느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리거'가 넷플릭스에 공개되기 직전, 뉴스에서는 실제로 한 아버지가 아들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보도되었죠. 그래서 그런지 이 드라마가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드라마 속 세계가 더는 '허구'로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총기라는 것이 불법이자 금기인 나라에서, 만약 현실에서 쉽게 배포된다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할 정도로 괴롭히고 배려하지 않는 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순간적으로 "진짜 총 맞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긴 했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요.
한편으로는 드라마를 보며 "미국처럼 총기 소지국가가 된다면 우리도 이런 사건이 흔해지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도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길 가다 시비 거는 사람이나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순간적으로는 "총기가 있다면 이런 부류는 사라질까?"라는 아주 위험한 생 각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이 드라마는 보는 내내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줍니다.
재미 측면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긴장감도 있고, 사회적인 메시지도 있고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 드라마 특유의 육탄 액션, 그러니까 주먹이나 칼로 싸우는 장면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총기 중심의 드라마다 보니 액션의 박진감이 조금 덜하다고 느꼈습니다. 그 점만 보완된다면 시즌2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트리거’는 단순한 액션물이 아닙니다. 총기를 소재로 사회 구조와 인간의 본질을 함께 다룬 수작입니다. 현실 사건과 맞물리며 더 깊은 여운을 남기며, 보는 내내 “우리 사회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한국 드라마의 스케일과 메시지 모두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트리거'를 시청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