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출 시리즈에서 가장 강렬하고 기억에 남는 세계관 중 하나가 바로 '천해명 세계관'입니다. 시즌1 ‘악령감옥’부터 시즌2 ‘조마테오 정신병원’, 시즌3 ‘어둠의 별장’까지 이어지는 이 서사는 단순한 귀신 이야기라기보다, 인간의 악의와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여운이 깊었습니다. 천해명 스토리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시즌1 – 악령감옥: 그리고 천해명의 등장(7~8회)
이 세계관은 시즌1 '악령감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유명한 무속인 천해명은 뺑소니 사고로 한 가족을 죽이고,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그들의 원혼을 자신의 별장에 봉인합니다. 시간이 흘러 귀신 체험을 위해 '귀사모'라는 오컬트 동호회가 별장을 방문하고, 악령이 된 천해명은 그중 한 명인 왕희열의 몸에 빙의됩니다. 이후 왕희열을 통해 동호회 멤버들을 하나둘씩 죽이며, 점점 어둠이 드리워집니다. 이곳에 도착한 대탈출 멤버들은 폐쇄된 별장을 탐색하면서 일가족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고, 성불을 도와 결국 탈출에 성공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시즌2 – 조마테오 정신병원: 진짜 퇴마사와 가짜 광기의 경계(9~10화)
시즌2에서는 대탈출 멤버들이 조마테오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처음에는 조마테오 원장이 수상해 보이고 김종민 또한 특수치료실로 다른 멤버와 다르게 끌려가게 됩니다. 하지 사실 그는 실력 있는 퇴마사였고, 김종민에게 천해명이 빙의된 왕희열의 퇴마를 부탁합니다. 하지만 천해명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조마테오의 퇴마는 실패로 끝나고, 결국 천해명에게 살해당하게 됩니다. 그래도 조마테오 원장이 천해명을 결박까지는 성공한 상태라 멤버들이 퇴마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이후 김종민은 다른 멤버들과 합류해 퇴마를 진행할 주문에 대한 단서를 찾았고, 다시 천해명에게 퇴마를 성공해 왕희열의 몸에서 천해명을 빼내는데 성공을 하게 됩니다.
시즌3 – 어둠의 별장: 천해명의 후계자 천마도령(5~6화)
마지막으로 시즌3 ‘어둠의 별장’에서는 천해명의 신아들인 천마도령이 등장합니다. 이름부터 강한 인상을 주는 이 인물은 알고 보니 조마테오 정신병원에서 등장했던 ‘장기두’였으며, 현재는 '천세만세교'의 교주로 활동 중인 악인이었습니다. 그는 영생을 위해 1,000명을 희생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그 중심지가 바로 이 별장이었던 겁니다. 탈출 멤버들은 단서를 찾는 도중 지하에서 희생자들의 원혼과 마주치고, 보일러실에 있는 호리병에 붙여진 부적을 떼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이에 멤버들은 천마도령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호리병의 부적을 떼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천마도령은 원혼들에게 끌려가고, 멤버들은 극적으로 탈출하게 됩니다.
천해명 세계관은 귀신이 단순히 공포의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잘못과 욕망이 만들어낸 존재라는 점에서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시즌마다 연결되는 서사와 캐릭터 간의 복선도 잘 짜여 있어, 볼수록 몰입도가 높아졌고요. 개인적으로는 대탈출의 세계관 중에서도 가장 치밀하고, 감정적으로도 깊게 남는 서사였습니다. 시즌4에서는 귀신 세계관이 안나와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과연 시즌5는 천해명 세계관이 나올지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