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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으로 마귀를? 새로운 컨셉의 오컬트 영화 "거룩한 밤" 리뷰

by 후니 극장북 2025. 8. 4.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 영화 포스터

2025년 4월 30일 개봉한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가 그디어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한국형 오컬트 장르에서 마동석의 주먹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 굉장히 신선했는데요.  기존 ‘마블리’ 이미지에 퇴마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더해, 궁금증을 유발하게 된 영화입니다. ‘주먹으로 마귀를 때려잡는다’는 설정이 다소 만화같이 들릴 수 있지만, 의외로 CG와 액션이 꽤 어우러져서 몰입감 있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는 <사자>, <검은 사제들>, <검은 수녀들>처럼 퇴마물 장르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그 흐름을 타면서도, 확실히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보다는 조금 더 대중적이고 통쾌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주먹으로 퇴마하는 마동석표 오컬트 액션

처음에는 저도 “어떻게 주먹으로 마귀를 때려잡는다는 거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면 생각보다 그 설정이 잘 어우러져 있더라고요. 마동석 배우 특유의 묵직한 한 방이 퇴마 도구로 등장하고, 여기에 CG 효과까지 더해지니 액션의 타격감이 살더라고요. 특히 마귀를 주먹으로 때렸을 때 연기와 함께 재로 변하는 장면은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고 액션감있게 느껴지더라구요. ‘거룩한 밤’은 단순히 오컬트 요소에만 의존하지 않고, 액션 장르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 쾌감도 잘 녹여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컬트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블랙코미디적 요소도 곳곳에 있어서 관객이 숨을 돌릴 수 있는 지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 퇴마 영화들이 진중한 신부 캐릭터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면, 이번 작품은 마치 ‘퇴마 히어로물’ 같은 느낌도 있어요.

배우들이 평 – 캐릭터와 연기력 중심으로

‘바우’ 역의 마동석 배우는 말할 필요도 없죠. 마동석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존재감과 힘 있는 연기를 이번에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퇴마라는 장르에 어떻게 액션을 넣을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잘 버무려졌다는 인상이었습니다. ‘샤론’ 역으로 출연한 서현 배우는 이번 영화에서 영매 역할을 맡았는데요. 극 중 퇴마 의식의 핵심 캐릭터입니다. 비중도 꽤 있었고 주문 장면도 많았지만, 연기력 측면에서는 왠지모르게 집중도가 떨어지는 듯한 연기력을 보여 약간 아쉬웠어요. 퇴마라는 행위에는 일정한 무게감과 신비로움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조금 가볍게 느껴졌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는 단연 ‘은서’ 역을 맡은 정지소 배우였습니다. 정지소 배우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어린 문동은 역을 맡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인데요. 이번 영화에서는 악귀에 빙의된 소녀 역할을 맡아, 퇴마물에서 가장 중요한 ‘빙의 연기’를 아주 훌륭하게 소화해냈습니다. 눈빛, 표정, 목소리 톤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이 섬세했어요. 오컬트 영화는 빙의된 캐릭터 연기가 중심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정지소 배우의 연기는 극 전체의 긴장감을 단단히 잡아주었습니다.

악귀에 빙의된 연기를 하는 정지소 배우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는 오컬트 장르의 익숙한 배경을 탈피한 영화였습니다. 주먹으로 마귀를 상대한다는 엉뚱한 설정이 오히려 영화의 개성을 만들어줬고, 여기에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더해지면서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죠. 기존 퇴마물의 무거운 분위기에서 벗어나,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품이었습니다. 퇴마 영화지만 무섭기보단 통쾌한 영화, 바로 이 작품을 말하는 것 같아요. 마동석의 주먹이 악귀를 상대하는 그 순간, 극장 안에서 묘한 쾌감이 들었습니다. 퇴마물을 좋아하시거나, 가볍게 볼 영화를 찾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시길 추천드립니다.